체중 증가의 원인을 이야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호르몬'. 호르몬은 내분비선에서 생성되어 분비되는 화학물질로, 생식, 스트레스에 대항한 신체 반응, 에너지의 균형 등을 조절하여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식욕, 포만감 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체중 증가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은 대표적으로 인슐린, 렙틴, 그렐린, 코르티솔 이 4가지를 꼽을 수 있다. 각 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하는 역할이 다르지만, 불균형이 발생할 시 체중 증가를 유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체내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 중요한 호르몬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분비되면 체지방을 축적하는 역효과가 발생한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혈당 수치가 정상 범위 이상 올라가면 인슐린의 분비가 많아지고, 이는 몸이 사용하고 남은 혈당을 체지방으로 축적되게 만든다. 이러한 과정이 지속되면 체중 증가는 물론,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는 인슐린 저항성까지 생길 수 있다.생활습관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렙틴 호르몬의 작동 능력도 함께 떨어진다. 렙틴은 식욕과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작동 능력이 떨어지면 뇌에 지방이 넘쳐난다고 신호를 보내도, 뇌는 지방이 부족한 상태로 착각해 지방을 더 늘리려 한다. 이를 ‘렙틴 저항성’이라 하는데, 렙틴 저항성이 생기면 식욕이 상승하고, 신진대사가 떨어지며, 지방이 더 축적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그렐린은 렙틴과 함께 식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위에 음식이 없는 것이 신호가 되어 분비되며, 식욕, 배고픔을 느끼게 하여 음식을 먹게끔 하여 ‘공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 그렐린은 수면에 영향을 받는데, 수면이 부족하면 그렐린의 분비가 증가하여 과식을 유도한다. 과식은 체중 증가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코르티솔 역시, 체중 증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가 만성화될 경우, 코르티솔은 체내 혈당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 식욕을 자극한다. 이때 우리 몸은 주로 혈당을 빠르게 높일 수 있는 탄수화물을 강하게 원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단 음식이 생각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만약, 참지 못하고 탄수화물을 과하게 섭취하면 인슐린 저항성은 물론, 렙틴 저항성까지 생겨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호르몬, 건강한 수준으로 관리하려면 생활습관 개선해야인슐린, 렙틴, 그렐린, 그리고 코르티솔을 건강한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운동을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으며, 체지방을 감소시켜 렙틴 저항성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아울러 평소 적정 수면 시간을 지키고,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음식을 피하면 호르몬을 건강한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