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이란 말 그대로 간에 생기는 염증을 의미한다. 염증은 의학적으로 어떠한 자극에 대한 생체조직의 방어 반응의 하나로, 열, 발적, 부기, 통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간염은 바이러스 감염, 세균 감염, 술, 화학 약물, 자가 면역 질환 등 다양한 병이나 환경에 의해 발생한다. 그 중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는 a형, b형, c형, d형, e형, g형이 있는데, 이는 바이러스가 발견된 순서대로 이름에 알파벳이 붙여졌다. 국내에서는 a형, b형, c형 간염이 흔하다.
◇ ‘a형 간염’이란? ‘a형 간염’이란 a형 간염 바이러스(hav, hepatitis a virus) 감염에 의한 급성 간염 질환으로, 바이러스가 장관을 통과해 혈액으로 진입 후 간세포 안에서 증식하여 염증을 일으킨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년 3월 이후 주당 100명 이상의 a형 간염 환자가 지속적으로 신고되면서 전년 동기간과 비교하여 2배 이상의 환자가 신고되었다. 특히, 7월 이후부터는 2019년 대규모 유행을 제외하고는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a형 간염의 경우 20~40대가 전체 환자의 70~80%를 차지하는데, 이는 위생상태 개선으로 어린 시절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 기회가 적었고, 예방접종도 받지 않아 a형 간염에 대한 면역이 없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치사율은 0.1~0.3%에 불과하지만 50세 이상의 경우에는 1.8%에 달하기도 한다.
전파 경로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으로 전파되는 감염병이다. 이 외에도 ▲a형 간염 환자의 분변을 통한 경구 감염, ▲주사기를 통한 감염 등 혈액제제를 통한 감염, ▲성접촉을 통한 감염 등이 있다. 잠복기는 15~50일로, 평균 28일이며, 증상 발현 2주 전부터 황달 발생 후 1주까지 바이러스가 배출되어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가능하다. 증상이 없는 경우 최초 증상 발생일로부터 14일간 전염이 가능하다. 황달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에는 담즙 색소의 하나인 빌리루빈(bilirubin)의 혈장 내 농도 상승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증상a형 간염의 증상으로는 ▲발열, 권태감, 근육통, ▲식욕감퇴, 복부 불쾌감 또는 통증, ▲구역 및 구토, ▲황달, 흑뇨 등이 있다. 6세 미만의 소아는 무증상이거나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지만, ▲허약, 비만, 면역력 저하, 저체중 등 영양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진단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검사하여 면역체계 형성 여부와 현재 간염의 유무 알 수 있다. 현재 a형 간염의 유무를 나타내는 것은 igm 수치로, 양성을 보이면 현재 감염 상태를 의미한다. igg 수치는 항체의 여부를 알려주며, 양성을 보이면 과거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a형 간염에 대한 면역체계 형성되었음을 의미한다.
치료안정을 취하고 고단백 식이요법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a형 간염은 대부분 수 주에서 수 개월 후 회복하나 드물게는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b형 및 c형 간염과는 달리 만성화되지 않으나, 감염 환자의 15%는 a형 간염이 1년까지 지속 또는 재발할 수 있다. 특이적 바이러스 치료제는 없으며 대증요법으로 대부분 회복된다. b형 및 c형 간염과 달리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가 없다. 전격성 간염 또는 구토로 인해 탈수된 환자는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예방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손 씻기의 생활화가 필요하다. 또한 조개류 익혀먹기, 물 끓여 마시기 등 안전한 음식 섭취와 조리 시 위생이 중요하다. a형 간염은 b형 간염과 같이 예방 접종이 가능하다. 12~23개월의 모든 소아, a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소아청소년이나 성인, 환자의 접촉자, 고위험군에 대해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40세 이상 성인의 경우에는 항체검사를 실시하여 접종하고 있다. 예방접종은 6~18개월 간격으로 2회의 근육 주사로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