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연구팀, 60세 이상 성인 3만 1,250명 추적 관찰ㅣ노인 고혈압 방치하면 알츠하이머병 위험↑ㅣ정상인에 비해 36%↑ 항고혈압제 복용하는 환자에 비해 42%↑고혈압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고혈압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Blood Pressure, Antihypertensive Use, and Late-Life Alzheimer and Non-Alzheimer Dementia Risk: An Individual Participant Data Meta-Analysis, 혈압, 항고혈압제 사용과 노년기 알츠하이머 및 비알츠하이머 치매 위험: 개별 참여자 데이터 메타분석)는 미국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실렸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연구팀은 전 세계 14개국에서 수집된 60세 이상 노인 3만 1,250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혈압 및 항고혈압제 사용과 치매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참여자들의 평균 나이는 72세였으며, 평균 4년 동안 추적 관찰이 이루어졌다. 조사 대상자 중 9%는 치료되지 않은 고혈압을 가지고 있었고, 51%는 항고혈압제를 복용하고 있었으며, 36%는 고혈압이 없는 상태로 분류되었다. 추적 관찰 동안 총 1,415명이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았다. 연구 결과, 고혈압을 치료받지 않은 사람은 정상 혈압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36%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항고혈압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에 비해선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42%나 높았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매튜 J. 레논(Matthew J. Lennon)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나이가 들면서 고혈압을 치료하는 것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단, 고혈압에 대한 정의와 진단 기준이 국가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로 인한 진단의 차이가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