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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내시경 후 복부 팽만·가스 흔하지만… '이 증상'은 위험 신호
대장 내시경을 받은 뒤 "배가 더부룩하고 아파요", "가스가 너무 차요"라며 걱정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검사 후 복부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대부분은 일시적인 증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됩니다.
다만, 일부 증상은 드물게 합병증의 신호일 수도 있어 증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대장 내시경 후 흔히 나타나는 증상과, 반드시 주의해야 할 상황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수면마취에서 깬 뒤 배가 더부룩한 이유
대장 내시경은 대장 내부를 관찰하기 위해 공기나 이산화탄소(CO₂)를 주입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는 장의 주름을 펴고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검사 후에는 일부 가스가 장내에 남아 복부 팽만감, 가스 참, 복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검사 당일 또는 1~2일 내 자연스럽게 사라지며,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볍게 걷거나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은 장운동을 촉진해 가스를 배출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런 증상이라면 즉시 병원에 알려야 합니다
일시적인 불편감은 정상적인 회복 과정의 일부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 복통이 점점 심해지거나, 복부를 눌렀을 때 강한 통증이 있는 경우
- 가스가 전혀 빠지지 않고 복부 팽만이 지속되는 경우
- 항문 출혈이나 혈변이 나타나는 경우
- 38도 이상의 고열, 오한, 어지럼증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때
- 식은땀, 구토, 호흡 곤란 등 이상 반응이 생긴 경우
이러한 증상은 흔하지 않지만, 합병증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장천공, 매우 드물지만 주의가 필요한 합병증
대장 내시경의 드문 합병증 중 하나가 '장천공'입니다. 이는 대장 벽에 미세한 구멍이 생긴 상태로, 발생 빈도는 수천 건 중 한 건 이하로 매우 낮습니다. 그러나 조기 발견이 늦어질 경우 복막염이나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용종 절제(폴립 절제술) 등 치료적 내시경을 함께 시행한 경우에는 위험이 조금 더 높습니다. 만약 검사 직후부터 수 시간 내 복통이 점점 심해지거나, 복부가 단단하게 뭉치는 느낌이 든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검사 후 몸의 반응,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대장 내시경은 대장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검사입니다. 다만, 검사 이후 나타나는 신체 반응을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벼운 복부 팽만이나 불편감은 흔한 회복 과정이며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호전됩니다. 하지만 통증이 악화되거나 이상 증상이 동반될 경우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조기 대처가 곧 안전한 회복의 시작입니다.